원·달러 환율은 전일 낙폭을 되돌림했다. 최근 하락세가 가팔랐다는 점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나왔던 오퍼(달러매도)도 잠잠했다. 거래량도 많지 않은 분우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에서 재확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9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위안화도 상승하는 등 숨고르기장은 서울 외환시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세는 하락일 것으로 보면서도 잠깐이나마 반등하는 흐름일 것으로 봤다. 1120원까지 반등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는 1112.0원에 출발했고, 장중저점은 1110.7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4.8원을 기록해 3일(4.3원) 이후 7거래일만에 5원 안쪽 등락을 보였다.
역외환율은 나흘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2.2/1113.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3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30원대부터 급하게 빠졌던 영향으로 추가 오퍼가 나오지 않았다. 점심무렵부터 뜯어 올려 전일 고점 정도에 붙여 끝났다”며 “단기간에 20원 가량이 빠져 추가로 내려갈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많이 적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향은 계속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 역외 지수선물도 밀리고 있어 원·달러는 잠깐이나마 1120원 복귀를 시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환율이 순식간에 빠져 잠깐 조정받은 것이다. (시장에 영향을 주는) 대세는 아닌 것 같으나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큰 흐름은 여전히 하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9%) 떨어진 105.22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내린 1.176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38위안(0.20%) 상승한 6.6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25포인트(0.41%) 내려 2475.62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885억6900만원어치를 매수해 6거래일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1월3일부터 14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0개월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