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대표 대기업 500개사로 구성된 S&P 500지수에 편입된 이날 전일 대비 6.5% 급락한 649.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테슬라는 S&P500 데뷔 직전인 18일 대형 인덱스펀드가 막판에 주식 수십억 달러 규모를 쓸어 담은 데 힘입어 6% 가까이 급등,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날 S&P에 편입돼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내줬다.
이익 확정 매도세와 애플의 전기차 제조 출사표 소식이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S&P500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대형 이벤트가 끝나자 투자자들이 이익을 확정 짓기 위해 매도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30% 이상 폭등했다. 단기 차익을 노리고 기관 투자자보다 먼저 테슬라 주식을 매수했던 투기 수요 등 상당수 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위해 이날 주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IT 대기업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2024년을 목표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제조에 나선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직후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영국을 중심으로 한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영국 정부는 감염력이 최대 70% 더 큰 코로나19 변종이 확인됐다면서, 런던 등 남동부 지역에 긴급 봉쇄 조처를 내렸다. 이에 유럽 국가와 캐나다 등도 영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궜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에 따라 부풀어 있던 정상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고, 변종 발생에 따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효과적으로 통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테슬라가 편입 첫날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상위 5위에 올랐다고 CNBC는 전했다. 테슬라보다 비중이 큰 기업은 애플(6.57%)과 마이크로소프트(5.29%), 아마존(4.37%), 페이스북(2.13%) 등이다. 다만 ‘클래스A’와 ‘클래스C’로 나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하나로 합치면 테슬라의 비중 순위는 6위로 밀려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