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2명 “코로나 종식되면 여행 가고 싶다”

입력 2020-12-30 18:09 수정 2020-12-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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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포스트 코로나’ 설문조사…45% “내년 하반기 코로나 종식”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여행부터 가고 싶습니다.”

최근 영국과 미국·캐나다가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국민 3명 중 2명은 여행을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에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홈페이지 방문자 2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7.4%가 ‘해외여행’이라고 답했으며, 20.6%는 국내 여행이라고 응답했다. 68.0%의 응답자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한 것이다.

이 같은 응답은 코로나19로 여행을 포기해야 했던 갈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국내 여행마저도 제약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부가 직접 나서서 야외활동 자제를 비롯해 여행을 만류했고 대다수 국민은 여행에 대한 갈증이 높아졌다. 급기야 다수의 여행사는 자가격리가 없는 국가나 도시를 시작으로 해외 여행 상품 예약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금 바로 떠나는 해외여행’과 ‘미리 준비하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돌입했고, 참좋은여행도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타이틀로 해외여행 상품 예약판매에 나섰다. 이들 여행 상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현재 침체한 여행 산업이 코로나19 종식 이후 다시 폭발적인 성장을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행을 제외하면 지인 모임(15.6%), 영화·공연 관람(9.0%), 외식(3.1%), 운동(2.9%), 오프라인 쇼핑(1.1%)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소비 계획에 대한 질문엔 응답자의 46.7%가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이전보다 소비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43.4%에 달했다. ‘이전보다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9.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돈을 소비하고 싶은 분야로는 응답자의 67.9%가 ‘여행과 관광’을 꼽았다. 이어 음식(9.5%), 의류·신발(6.6%), 연예·공연(6.2%), 전자·디지털 기기(4.8%), 미용·액세서리(2.4%), 가전·가구(2.3%) 순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내년 하반기 이후 종식될 것”=그렇다면 국민들은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 수 있다고 생각할까. 다수의 국민은 ‘내년 하반기(7월~12월) 이후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가 감기 바이러스처럼 우리 일상에 남아 영영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언제쯤 종식될 것으로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2021년 하반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45.4%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가 26.5%, ‘2021년 상반기(1월~6월)’가 13.6%로 조사된 가운데, 응답자의 14.3%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우리의 생활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응답자의 40.7%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확산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25.9%에 달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마스크 착용은 일상화될 것’(17.5%),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것’(11.9%), ‘실업 문제가 해소될 것’(2.3%), ‘가족과의 갈등이 줄어들 것’(1.2%), ‘가족과의 갈등이 늘어날 것’(0.3%) 순이었다.

◇“영상 시청하며 시간 보낸다”=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 한 해 대다수 국민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활동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영상 시청(TV, 유튜브 등)’이라는 답변이 71.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7.5%는 게임이라고 응답했으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6.4%), 독서(4.6%), 자격증 공부 등 자기계발(4.2%), 요리(2.2%), 홈트레이닝(2.0%), 미술·공예(1.3%) 등의 응답도 있었다.

‘코로나19로 포기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엔 ‘여행’이라는 답변이 56.6%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각종 모임이 18.4%로 2위를 기록했으며, 외식(8.6%), 영화 관람(7.7%), 운동(4.0%), 공연·전시(2.6%), 쇼핑(1.9%) 순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비중이 커진 분야로는 41.9%가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용품’이라고 답했다. 온라인 쇼핑은 26.5%로 2위를 차지했고, 배달음식은 22.3%로 3위, 전자·디지털 기기는 4.8%로 4위, 넷플릭스 등 구독료는 4.2%로 5위에 올랐다.

◇“가장 걱정되는 건 취업·실업 문제”=‘코로나19 시대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이라는 질문엔 34.2%가 ‘취업·실업’이라고 답했다. 매년 취업난·실업난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구인 활동도 급감했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나섰고 실업자가 잇따랐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실업급여 지급 총액은 10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지급액(8조1000억 원)보다 이미 2조7000억 원 늘었다. 이 밖에 건강과 자금 마련이 각각 26.0%, 23.0%로 뒤를 이었으며, 인간관계는 12.0%, 결혼은 4.5%를 기록했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어떤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느낄까. 응답자 중 69.2%는 ‘경제적 불평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건강 불평등은 8.5%, 교육 불평등은 7.9%, 환경 문제는 7.9%, 이념 갈등은 6.3%의 응답을 보였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질문에는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될 수 있으면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 ‘연말모임 취소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이투데이 홈페이지를 통해 12월 1일부터 12월 14일까지 2주간 진행됐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27%, 여성이 73% 참여했다. 설문에 참여한 연령별로는 20대가 40%로 가장 많았고, 30대 33%, 40대 13%, 10대 7%, 50대 6%, 60대 이상이 2%였다. 직업별로는 직장인이 49%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 19%, 무직 11%, 주부 9%, 프리랜서 6%, 자영업 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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