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IG(배터리ㆍ바이오ㆍ인터넷ㆍ게임) 산업이 2020년 한국 증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부상한 BBIG가 올해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면서다.
30 한국거래소가 발간한 '2020년 우리 증시 주요 특징 및 성과'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 5종의 수익률이 5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 상승률(32.1%)보다 높은 수치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의 수익률(109.6%)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KRX BBIG K-뉴딜지수(82.1%), KRX 바이오 K-뉴딜지수(74.1%), KRX 인터넷 K-뉴딜지수(71.8%), KRX 게임 K-뉴딜지수(54.8%)가 뒤를 이었다.
지난 9월, 한국거래소는 K-뉴딜지수를 발표한 바가 있다.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BBIG'라고 불리는 4개 업종을 기반으로 했다. 섹터별 시가총액 상위 3곳, 12개 종목이 지수를 구성한다.
또한, 업종별 10개 종목이 포함된 △2차전지 K-뉴딜지수 △바이오 K-뉴딜지수 △인터넷 K-뉴딜지수 △KRX 게임 K-뉴딜지수 등 업종별 지수 4종도 출시했다.
구체적으로 △2차전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인터넷 네이버· 카카오·더존비즈온 △게임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로 등이 포함됐다.
실제 BBIG에 속한 종목들은 비대면 문화 확산을 계기로 몸집을 키웠다.
LG화학의 시가총액은 1월 말 24조 원에서 30일 58조 원으로 141.6% 뛰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32조 원→55조 원), 카카오(14억 원→34조 원), 엔씨소프트(14조 원→ 20조 원) 등도 올랐다.
BBIG 강세에 시총 풍경도 달라졌다.
작년 말 상위 10위 내에 있던 현대모비스(6위)와 포스코(10위)가 이름을 내리고 삼성SDI(8위)와 카카오(10위)가 자리를 채웠다. 그린뉴딜 수혜감이 더해진 LG화학은 시총 4위로 올라섰다.
거래소는 "K-뉴딜정책의 핵심 동력으로 구성된 BBIG 구성 종목은 ‘언택트 열풍’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이후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실적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1조4801억 원)보다 45.5% 증가한 2조15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거래소가 집계한 코스피·코스닥 전체 상장사 1548개(금융업 등 제외)의 영업이익 증가율(22.7%)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