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온라인 플랫폼의 금융활동에 대한 ‘세심한 감독’과 결제 부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는 방침을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4일 열린 연례 업무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금융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예방하고 해소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금융활동에 대한 세심한 감독을 강화하고 반독점을 강화하며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고 규제 시스템의 단점을 메우는 데 신중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금융상품의 과도한 마케팅을 금지하며 과도한 부채를 유발하고 금융 소비자의 법적인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심각하게 간주, 조사하고 처리할 것”이라며 “건전한 감독을 전제로 금융 혁신을 이뤄야만 금융 서비스의 품질과 경쟁력이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의 이런 방침은 마윈의 앤트그룹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인민은행을 포함한 중국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해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는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앤트는 미국의 페이팔과 유사한 온라인 결제업체로 출발했으나 17년간 은행과 자산관리 등 종합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펼치는 업체로 빠르게 성장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인의 신용도를 평가하기 위해 2015년 시작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인 ‘즈마신용’은 아직 정부의 공식 신용평가 라이선스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앤트와 알리바바가 보유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에 즈마신용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처럼 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앤트의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정부의 경계심도 커졌다. 특히 마윈 알리바바 설립자가 지난해 10월 말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정부의 금융 규제를 성토한 것이 온라인 금융 부문 단속 강화 계기가 됐다.
한편 인민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고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녹색경제 프로젝트와 탄소거래 시스템 등에 대한 지원도 유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안화 국제화, 외환관리의 지속적인 개선 등도 올해 중점 과제로 꼽았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통화정책은 유연하고 정확하며 합리적이고 적절해야 한다”는 방침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