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대남문제를 고찰하고 대외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의 3일 차 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전했다. 통신은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알렸다.
이날 보고에선 법질서를 세우기 위한 투쟁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건전하고 혁명적인 우리 식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관리를 개선하고 법무 사업, 법 투쟁을 더욱 강화해야 할 현실적 요구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통신은 김 위원장이 “문화건설을 다그치기 위한 지난 5년간의 사업 과정에 발로된 부족점과 교훈을 심도 있게 분석·평가했다"며 교육·보건·문학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밝혔다고 전달했다.
다만 대남문제 및 대외관계 방향과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사업총화 보고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2016년 7차 당 대회 때는 사업총화 보고를 마친 뒤 전문을 공개해 구체적인 대남·대미정책 방향을 드러낸 바 있다.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국가방위력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강화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과 사회주의 건설의 평화적 환경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려는 중대 의지를 재천명하고 그 실현에서 나서는 목표들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 대회에서 자화자찬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선 일부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경제발전 목표가 엄청나게 미달했다고 시인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5일 시작한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는 사흘째인 전날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6일과 7일 "사업총화 보고는 계속된다"고 보도했지만 이날에는 "대회는 계속된다"고만 전했다.
한편, 8일은 김 위원장의 생일로 본래 이날에 맞춰 당 대회가 마무리될 전망이 컸었다. 하지만 사업총화 보고 이후 논의할 의제들이 뒤로 밀리며 당 대회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