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대장주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NHN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으로 다양한 효과를 볼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NHN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전부터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과 단기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5일 부터 27일까지 사흘간 17.19%(1만7100원) 상승했다.
또한 이전 상장 첫날인 28일 11만8500원에 시초가를 형성, 외국계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4000원(3.38%) 오른 12만2500원을 기록해 이전 상장 첫 거래일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12월에 들어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가는 10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4일에는 오전장에서 장중 10만6500원까지 올랐으나 지수가 하락 반전하면서 주가는 유가시장 이전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아래까지 밀려났고, 장 막판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상승해 간신히 체면치례를 할 수 있었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NHN의 거래소 이전이 펀더멘털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는 경기랑 상관없이 고속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이제는 경기 상황에 따라 NHN의 실적이 나온다는 사실이 3분기 실적으로 확인됐고 그에 따라 시장의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또한 내년 경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NHN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신문협회가 뉴스를 공급하지 않고, 정부와 올드 미디어의 압박 역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크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HN이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구글의 경우에도 이전에는 200%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았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된 지금은 20~30%만을 받고 있어, NHN도 그 정도 수준에서 프리미엄을 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평가도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NHN이 가장 안정성이 높은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고속성장주에 대한 접근에서 내수 안정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향후 2분기 실적에 대한 안정성의 검증이 필요하고,실적에 대한 확신을 투자자들이 갖는다면 주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서 검색서비스를 런칭했는데 반응이 좋다는 소식이 있다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NHN이 거래소에 이전 상장하던 지난달 28일 유일하게 평가 보고서를 내놓은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NHN이 코스닥시장에서 받았던 투자제한요소가 사라지고 각종지수 편입이 개선되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투자심리 역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실적도 시장예상을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수급개선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