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도세가 진행되면서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투신권의 강한 매도세가 국내 시장에 수급불균형을 가져오면서 장 초반 상승 흐름으로 이어가다가 막판 하락세를 보이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즉, 펀더멘탈 악화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개선 효과도 크게 약화돼 기초자산시장에서 외국인 주도의 매물감소 효과가 투신의 공격적인 매도 대응으로 희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제반 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일정부분 내성을 기르고 있으며 오히려 완화되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등의 투자심리 상의 변화조짐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의 모멘텀과 추세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에 심리변화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시작된 미세한 변화가 시장추세로 연결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3일간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이전까지 4일간 62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줬다"며 "이러한 매수세가 추세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매도강도의 약화라는 측면에서 국내 주식시장 수급상황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방어주와 가치주 위주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탄력적인 포트폴리오 비중조절을 통해 단기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1000포인트 전후에서도 이같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각형 패턴 내에서 수렴하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며 "실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수 상단을 각 정책당국의 정책 발표와 가격 매력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박스권 흐름은 좀 더 지속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수가 추세적인 방향성을 보이기를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면 12월이라는 시기적인 특성을 이용해 틈새전략으로 배당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대안이라는 판단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