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 연초 존재감 드러내는 유통 총수 3인방

입력 2021-0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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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나부터 바꾼다"ㆍ신세계 정용진 "미디어 경영"ㆍ현대 정지선 "장기비전 등 공격행보" 3人 3色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연초부터 경영 전면에 잇따라 등장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총수 리더십'을 통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유튜브 채널 '이마트 LIVE'에 출연한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갈무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유튜브 채널 '이마트 LIVE'에 출연한 모습. (출처=유튜브 채널 갈무리)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명은 신년사를 시작으로, 사장단 회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기 비전 발표 등을 통해 올해 경영 방향을 소개하면서 3인 3색의 혁신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디어를 활용한 대외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정 부회장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사 제품 사용을 '인증'하고 홍보한다.

정 부회장의 '미디어 경영'은 갈수록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발급 받은 '스타벅스현대카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스타벅스 현대카드 겟함. 별이 쏟아짐”이라는 문구와 함께 업로드했다.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 정 부회장이 한국 진출 20년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전용 신용카드를 직접 홍보한 것이다.

앞서 이마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이마트 LIVE'에는 '배추밭 비하인드와 시장에서 장 본 이야기 공개!'라는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이는 지난달 업로드된 '정용진 부회장이 배추밭에 간 까닭은?'이라는 영상의 메이킹 필름이다.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직접 요리하고, 상인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 부회장의 미디어 경영은 최근 이마트의 실적 회복과 주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기준 두 영상의 조회수는 약 200만 회에 달한다. 소탈한 재벌의 영상에는 "이상하다. 응원하고 싶은 재벌", "친근하고 겸손해서 좋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룬다.

정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는 “지금은 망원경이 아닌 만화경으로 미래를 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새로운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져야 10년, 20년의 성장을 이루는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평소 '은둔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조용한 경영을 펼쳐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올해 달라졌다. 연초부터 2030년 장기 비전을 발표하는가 하면, 내달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오픈이 예정돼 있는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새해 첫 업무일인 4일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불확실성이 상시화된 상황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내기 위해 ‘비전 2030’을 수립하게 됐다”며 “‘앞으로 10년간 그룹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와 사업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 회장이 10여년 전 발표한 '비전 2020'에 이은 두 번째 장기 계획과도 비교된다. 정 회장은 당시 '비전 2020' 발표 후 한섬 인수, 면세점 사업 진출, 판교 현대백화점 출점, SK바이오랜드 인수 등 굵직한 사업들을 주도하며 '유통과 패션, 리빙ㆍ인테리어'라는 3대 사업축을 완성했다.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시작하면 밀어붙이는' 정지선식 '뚝심 경영'은 2010년 7조8000억 원 수준이던 그룹 매출을 10년만에 21조 원 규모로 불렸다. 이번 '비전 2030'에서는 향후 5대 신수종 사업(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을 집중 육성해 매출 40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천명한 만큼, 정 회장의 경영 보폭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학습효과가 축적될 때 ‘혁신’이 가능하고,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는데 밑바탕이 되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며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자리"팬데믹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10년 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자리"팬데믹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10년 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초 사장단 회의에서 예년보다 더욱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룹이 지난해 직격탄을 입은 만큼 신 회장의 발언에 위기 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13일 롯데그룹의 올해 첫 VCM(사장단회의)에서 신 회장은 “10년 후 미래를 임직원에게 제시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글로벌 스포츠의류 기업 나이키를 예로 들어 "나이키는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며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갖췄다. 계열사별로 명확한 비전과 가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2년간 어느 때보다 많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지만, 아직도 일부 회사에선 권위적인 문화가 존재한다”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CEO부터 변해야 한다”고 했다. 회의 말미에는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며 임직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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