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7조4050억 원, 영업이익 2383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했을 각각 39.8%, 16.8%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쇼크로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이 수조 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선방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대한항공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데에는 화물 사업의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자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유휴 여객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실제 대한한공이 유휴여객기를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송한 것만 해도 연간 4500편 이상이다. 그 결과 지난해 화물 매출은 전년(2조5575억 원) 대비 66% 늘어난 4조2507억 원을 기록했다.
전사적인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도 흑자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공급 감소 및 유가 하락에 따라 연료 소모량과 항공유 비용이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여객 운항 감소로 시설 이용료 등 관련 비용도 함께 줄어들었다"며 "직원들이 순환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인건비도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정비용 감소 등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40%가량 줄일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올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3월 예정된 3조3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PMI(통합전략)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항공화물 공급을 조절하는 등 현재 항공화물 사업 전략도 한층 강화한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백신 수송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해 2분기부터 백신 수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여객 사업은 시장의 정상화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까지는 여객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