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2020년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인구 이동량 감소가 1ㆍ2차 때보다 더뎠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KT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시기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7일 공개했다. KT 디지털&바이오헬스P-TF가 실시한 이번 분석은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 지역구별 유동인구 변동 추이, 뉴스와 SNS 등의 ‘소셜 버즈(buzzㆍ특정 주제에 대한 언급)량’과 확진자 수 증감 비교로 진행됐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인 1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를 분석한 결과 1, 2차 유행 때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3월 1차 유행, 8월의 2차 유행 때는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이동인구의 감소가 즉각적으로 나타났지만, 3차 유행 때는 이동인구의 감소 현상이 다소 천천히 나타났다. 시민들의 반응 속도가 이전 1, 2차에 비해 더뎌진 셈이다.
같은 기간 트위터, 커뮤니티 등 소셜 버즈량(키워드 ‘코로나’) 추이에서는 1, 2차 유행보다 3차 대유행의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버즈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장기간 진행된 방역 조치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코로나19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긴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실시한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뒤 인구 이동량이 크게 감소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기 4일 전부터 서울시 인구 이동량이 증가 추세로 전환되기 시작했으나, 5인 이상 집합금지 뒤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동량이 급격한 감소세로 꺾였으며 이후 확진자 수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3차 유행 때의 확진자 증가와 인구 이동량을 살펴보면 5인 이상 집합 금지 이후에도 확진자가 늘어난 자치구는 그렇지 않은 구에 비해 유입인구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영등포구와 금천구의 사례를 보면 영등포구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이후에 확진자가 감소한 반면, 금천구는 확진자가 지속 증가했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감 추이와 방역 정책에 따른 유동 인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와 불만, 그리고 경제 활성화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KT는 국민의 안전과 방역에 도움이 되는 빅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