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최근 유럽, 남미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주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활동을 펴왔던 게임업체들은 이제 러시아와 유럽, 미국,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들 '신흥시장'이 온라인 게임 시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7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러시아에 진출했다. 엔씨소프트는 러시아 게임 퍼블리셔인 이노바시스템즈와 '리니지2'의 서비스 계약을 맺고 올 가을부터 러시아뿐만 아니라 CIS(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리니지2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러시아 진출을 교두보로 삼아 앞으로 동유럽지역으로도 계속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지난해 유럽에서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 10월에는 '컴뱃암즈'의 비공개 서비스에 들어갔다. 6월에는 메이플스토리가 브라질에서 서비스에 돌입하는 등 유럽과 남미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지역은 특히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는 곳. 날씨가 추워 실내 활동을 선호하기 때문에 게임 수요가 많을 뿐 아니라 최근 오일머니 유입으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함으로써 이전 보다 한층 개선된 인프라를 갖추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 게임 시장은 전통적으로 콘솔 비디오 게임이 강세였으나 이 곳 역시 최근 인터넷보급 확대에 힘입어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DFC 발표에 따르면 유럽 내 온라인 게임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달러를 돌파한 후 내년에는 18억57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빛소프트도 지난해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동남아 지역과 러시아, 그리고 구소련 연방 15개국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당온라인은 올들어 '에이스온라인'을 유럽과 러시아에서 상용화했으며 내년에는 남미에서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지난 5월에는 대작 '프리스톤테일2'을 유럽 28국에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지역은 앞으로 시장성이 있고 화폐가치도 높아 게임업체들에게는 수출지역으로 아주 매력적인 곳"이라며 "하지만 우리 문화와 흡사한 면이 있는 아시아 지역과는 시장 성격이 달라 철저한 사전조사와 현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