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비중 1.26%. 주식시장 활황에서도 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심각한 저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되는 만큼 증권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증권업종의 시총 비중은 1.26%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4.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반면, 이익 비중은 5.5%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1.0%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상승장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증권주가 저평가를 받는 이유로는 사모펀드 이슈로 인한 투자자들의 자본시장 신뢰도 저하, 증권사 IB부문의 손익에 대한 잠재 부실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런데도 증권주의 저평가는 과도하다고 판단, 리스크 불식과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을 고려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체자산들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4분기 충당금 적립으로 부실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오히려 주식시장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이미 최악은 지났으며 주식시장 훈풍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흑자전환) △키움증권(2134.3%) △삼성증권(919.2%) △NH투자증권(292.4%) △미래에셋대우(127.6%) △메리츠증권(8.5%) 등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서 주가가 22.5% 올랐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삼성증권, 교보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2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주가의 근거는 실적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4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67억 대비 2134%나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월에도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우수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계절적으로 1분기에는 배당과 분배금 유입이 증가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