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는 12일(현지시간) 자동차업체 '빅3'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가 무산됐음에도 불구 백악관과 재무부가 이들을 지원할 의사를 재차 밝힘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기술업체에 대한 재정지출 강화 소식 역시 기술주 반등을 주도하며 이날 증시 반등을 견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4.59포인트(0.75%) 상승한 8629.68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4포인트(0.70%) 오른 879.7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32.84포인트(2.18%) 올라선 1540.7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빅3' 구제안이 전날 상원에서 부결된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백악관과 재무부가 이들의 파산을 막고자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발표한 영향으로 반등 모멘텀을 확충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백악관과 재무부가 특히 자동차업체들의 파산을 막기위해 필요하다면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기금중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시장은 반색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펠로시 하원의장이 기술업체에 대한 지원책을 담은 경기부양책을 다음달하원에 제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고무돼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으로 풀이됐다.
펠로시 의장은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의 개선과 환경친화적인 전력망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을 포함한 최대 60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을 다음달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발언에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5% 이상 오르며 마이크론 주가등 기술주 오름세가 이날 두드러지며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 업계 불안감이 재차 고조되면서 제너럴모터스(GM) 주가는 전날보다 4.5% 하락했으나 재무구조가 여타 자동차 업계보다 건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포드 주가는 4.4% 올라 대조를 이뤘다.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는 이날도 계속됐다.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양호했으나 소매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11월 생산자 물가가 예상치 수준인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하락률(-2.8%)을 보인 10월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다.
반면 11월 소매판매는 1.8% 하락하면서 5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미국의 소매판매는 1992년 첫 집계 이후 최장 기간 하락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유가 및 원자재가 급락의 영향으로 5년래 최대 규모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기업재고는 0.6% 하락하면서 지난 2003년 8월 0.4% 급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10월 기업판매도 3.5% 떨어져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자동차산업'빅3' 구제안 부결로 장중 한때 7%까지 급락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재무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활용,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70달러 떨어진 46.2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