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빈센조’·‘시지프스’…안방극장 ‘난리났네 난리났어’

입력 2021-02-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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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겠다. 지난 한 주에만 신작 드라마 7편이 줄줄이 쏟아졌다. 막장극부터 로맨틱 코미디, 정치 스릴러, 퓨전 사극, 타임슬립물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수백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 대작들이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막장은 역시” SBS ‘펜트하우스2’, 압도적 1위

19일 첫 선을 선보인 ‘펜트하우스’ 시즌2는 모든 드라마들을 압도했다. 시작부터 시청률 20%를 넘기며 파죽지세다. 클립 영상 조회 수는 1200만 뷰를 돌파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첫 장면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사망한 고등학생의 시신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이후에는 심수련(이지아 분)가 사망하고 2년 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주단테(엄기준 분)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빼앗겼던 오윤희(유진)가 무죄로 풀려나고, 오윤희와 하윤철(윤정훈 분)이 부부가 돼 헤라펠리스에 되돌아오는 과정이 그려졌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스케일도 커졌다. 오윤희와 하윤철이 헬기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를 방불케 했다. 실제 이는 영화 '어바웃타임'을 코믹하게 오마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펜트하우스’ 시즌2를 기다렸던 팬들은 휘몰아치는 전개에 ‘순옥스피어(김순옥 작가+셰익스피어)는 역시’라며 치켜세웠지만, 일부는 ‘자극을 자극으로 무마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펜트하우스2’의 압도적인 화제성과 시청률에 대해 “당연한 결과다. 대놓고 보는 드라마”라며 “‘펜트하우스’ 시즌 1의 인기 후광효과가 있다 보니 시작부터 불공정한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tvN )
(사진제공=tvN )

200억 대작 tvN ‘빈센조’, 송중기 손잡고 선방

송중기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빈센조’는 2회 만에 9.3%의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tvN 토일드라마 역사상 세 번째 높은 수치다.

‘빈센조’는 인정사정없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변호사인 빈센조(송중기 분)가 한국에 돌아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다크 히어로물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빈센조가 극의 배경이 되는 금가 플라자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가 통쾌한 액션 연기와 능청맞은 코믹 연기까지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현지에서 촬영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 실제 찍은 것 같은 배경과 연출이 자연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평론가는 “‘빈센조’는 송중기가 빈센조 역할을 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 같다”며 “대중에게는 송중기의 선한 얼굴이 익숙해 악함, 독함, 날카로운 내면 등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사진제공=JTBC)
(사진제공=JTBC)

JTBC ‘시지프스’·‘괴물’ 내놨지만 아쉬운 화제성

배우 조승우, 박신혜 주연에 ‘주군의 태양’ 등을 만든 진혁 PD가 연출하며, 2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시지프스’는 5.6%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2035년을 배경으로 미스터리 벙커에서 업로더와 다운로더로 시·공간을 이동하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조승우가 연기하는 한태술 캐릭터는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연상되고, 한태술을 쫓는 출입외국인청은 흡사 ‘맨 인 블랙’의 비밀조직 MIB를 떠오르게 한다. 또 박신혜가 총알을 한 발도 맞지 않고 피하는 장면, 아무도 잡지 못하는 박신혜를 조승우가 단번에 낚아채는 능력 등이 작위적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19일 첫 방송 된 ‘괴물’은 신하균과 여진구가 경찰로 의기투합한 심리 추적 스릴러다. 시골 마을 만양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좇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배우들의 내공 깊은 연기 덕에 방송 초부터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같이 레트로 감성이 돋보이고,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1회 시청률이 4.5%, 2회 3.9%를 기록하며 작품성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JTBC가 심혈을 기울여 ‘시지프스’, ‘괴물’을 준비했지만, 과거 JTBC에서 방영된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사진제공=OCN, KBS)
(사진제공=OCN, KBS)

OCN ‘타임즈’, KBS 2TV ‘달뜨강’ ‘안녕? 나야!’도 있어요

20일 OCN에서 첫 방송된 ‘타임즈’는 대통령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진실을 파헤치는 두 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1회 1.6%, 2회가 2.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는 타임워프 소재는 드라마 ‘시그널’, ‘나인’과 겹치지만, 여기에 정치 소재를 더해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달이 뜨는 강’은 15일 첫 방송에서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강공주와 온달의 설화를 각색한 드라마는 평강을 '울보 공주'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태왕을 꿈꾸는 공주로, 온달을 '바보'에서 산속에서 자란 거칠지만 순수한 청년으로 변모시켰다. 첫 회에서는 1인 2역을 소화해 낸 김소현의 탄탄한 연기가 돋보였고,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액션과 의상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최강희 김영광 주연의 ‘안녕? 나야!’ 1회는 3.8%-4.9%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세 주인공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세의 나를 만나 나를 위로해 주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발랄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극 전반을 이끌며 37세 주인공 하니의 삶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다른 대작 드라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부족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김 평론가는 동시다발적으로 출발한 7편의 드라마들에 대해 “방영 초기라 당장에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대형 스타들이 출연하는 것에 비해 눈에 띄는 작품이 없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7편의 작품 중에서는 ‘달이 뜨는 강’을 호평했다. 김 평론가는 “사극이다 보니 주목도가 높지 않았고 화제성이 떨어지는 건 아쉽지만, 고구려 소재의 사극이 드물었는데 캐스팅과 스토리, 연출 등이 잘 이루어져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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