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기대감' 편의점, 도시락ㆍ삼감김밥 리뉴얼

입력 2021-03-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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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코로나19 우려 속에 3월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편의점들이 즉석식품 리뉴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전국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되고 고교 3학년도 지난해처럼 매일 등교하게 된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편의점 즉석식품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등교 제한과 재택 근무 등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편의점 업계는 ‘간단한 한 끼’ 대신 ‘제대로 된 한 끼’에 집중하며 퀄리티 개선을 통해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CU, 30년 삼각김밥 리뉴얼...세븐일레븐, 한끼연구소 론칭

BGF리테일은 30년간 국내 편의점 역사와 함께한 삼각김밥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리치·리치(Rich·Reach)’ 프로젝트로 명명한 이번 작업을 통해 CU는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는 삼각김밥’이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품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우선 삼각김밥 스테디셀러인 전주비빔와 참치마요, 참치비빔에 새로운 레시피를 적용해 원재료의 품질을 높이는 한편, 토핑을 기존 대비 최대 50% 증량해 최상의 맛과 밸런스를 구현했다. ‘겉바속촉 참치마요', ‘입안가득 참치비빔' 등 삼각김밥의 주고객인 1020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맛과 식감으로 표현한 네이밍과 풍성한 토핑이 들어간 조리 사진을 넣었다.

세븐일레븐도 전날 도시락 카테고리의 통일된 운영 방향과 정체성, 고객에게 전하는 가치와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함축한 통합브랜드 ‘한끼연구소’를 신규 론칭했다. 기존 ‘김수미’, ‘한영실’, ‘도시락의정석’ 등의 브랜드는 앞으로 ‘한끼연구소’로 일원화되며, 기존 브랜드들은 상품별로 부가적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서브 용도로 활용된다.

그 일환으로 세븐일레븐은 식품전문기업(롯데푸드 등)과 식품연구소(롯데중앙연구소 등)가 함께 협업하는 점을 강조하고, 제조사명과 해썹(HACCP) 인증마크 및 판매가격 표시도 기존보다 40% 이상 확대했다. 식품영양전문가 한영실 교수 맞춤식품연구소와 협업해 건강 레시피도 개발하고, 돈육이 주를 이루던 반찬도 40여종 등으로 다양화해 분기별로 리뉴얼에 나설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연초 하이퀼리티를 추구하는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BREADIQUE(브레디크)’를 론칭해 출근 및 등교 수요에 대비한다. 이마트24도 출근과 등교가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달 말까지 매일 아침 7~10시 샌드위치와 사과, 원두커피 아메리카노 등을 할인 판매하는 ‘전국민 아침 든든 프로젝트’에 나섰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즉석식품 매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등교 확대에 매출 기대 ‘쑥’

편의점이 도시락과 삼각김밥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최근 즉석식품 매출이 신통치 않은 데 있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다중집객시설 기피로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재택근무 확대와 등교 제한은 곧바로 즉석식품 매출 저하로 이어졌다. 편의점의 학원가 매출은 전체의 1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즉석식품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강타한 작년 4월 전년동월대비 -15.6%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고, 올 1월에도 -8.7%로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2019년 10.2%였던 즉석식품 매출 비중은 1월 8.9%까지 내렸다.

편의점 즉석식품의 추락은 ‘집밥’의 증가 때문이다. 재택 근무 활성화와 등교 제한에 따라 주 소비층인 회사원과 학생 수요가 줄어든 데다 밀키트 시장이 편의점 도시락을 빠르게 잠식했다.

즉석식품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도시락이다.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즉석식품 중 매출 비중은 60~70%에 달한다. 이어 삼각김밥으로 20%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각김밥은 취식이 간편해 학원가 수요가 높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편의점 도시락을 외면하는 이들도 늘었고, 배달 가능한 외식업체가 늘어난 것도 도시락 매출 부진에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지난해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78.6% 늘었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2조7000억 원) 대비 6.4배 치솟은 셈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개학이 시작되고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종식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도시락 매출 수요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관계자는 “집밥과 배달 앱 등에 (도시락) 수요가 분산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최근 등교와 근무가 단계적으로 풀리면서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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