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의 수난시대…“수익률 저조에 헤지 기능도 상실”

입력 2021-03-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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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펀드 3개월 수익률 -6.53%…온스당 1700달러 무너지기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자리매김했던 금(金)이 제 역할을 못 해내면서다. 전문가들은 금이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향방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펀드 랠리에도 금 펀드가 나 홀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15일 기준), 12개 금 운용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6.53%로 집계됐다. 농산물 펀드가 17.71%, 원자재 펀드가 15.66%, 천연자원 펀드가 28.81% 등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다른 펀드와 대조적이다.

국제 금 가격도 작년 8월 온스당 2075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고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일 1677.70달러까지 내리면서 연초(1952.70달러) 대비 14%가 빠졌다. 지난주 1700달러대를 회복했다.

금값 하락세에는 실질 금리의 영향이 크다. 위험자산으로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면서 안전자산인 금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기금리가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빠르게 치솟으면서 힘을 보탰다. 최근 미 달러 강세 역시 금의 매력을 약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금에 몰렸던 돈도 빠져나오는 추세다. 최근 1개월간 금 펀드 설정액이 26억 원 감소했는데 이 중 17억 원이 최근 일주일 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금 대신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블랙록에서 대표적인 상품인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러스 쾨스트리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은 주식과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특히 테크주(株)와 비교할 때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고 짚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금의 능력은 오히려 다소 과장돼 있기까지 하다”며 “금은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가치 저장의 수단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군과 비교해 보면 덜 신뢰할 만한 자산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도 당분간 금 매수는 하단을 확인한 후에 진입하는 전략을 조언했다. 미 달러 강세에 실질금리 상승세가 더해지면서 금 가격 하방 압력이 세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금 가격 지지선은 1600달러 선으로 내다봤다.

전규연ㆍ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가 약세 추세에 있는 경우 금값은 대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미 달러가 리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오르고 있다”며 “금의 상대적 매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실질금리 상승에 미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금값의 하락 압력도 높아졌다”며 “당분간 금 매수는 하단을 확인한 후에 진입하는 전략을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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