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약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달성하며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철강 시황 회복에 판매가를 올리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55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매출은 15조99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8% 늘었다.
별도기준 매출은 7조8004억 원, 영업이익은 1조729억 원이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의 1조70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포스코의 1조 원대 영업이익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및 국내 철강 시황이 반등하면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 회복에 따라 판매가가 오르는 등 철강업종이 전반적으로 회복했으며 철강 이외 부문의 이익도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열연 제품 유통가격은 2일 톤당 102만 원까지 상승했다. 열연 강판 가격은 지난해 12월 70만 원대에서 80만 원대로 올랐으며 올해 1분기에는 90만 원대로 치솟았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사업이 살아나자 철강재 수요가 급증했지만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이 환경정책 강화로 인해 줄어든 영향이다. 중국 정부가 일부 제철소에 감산 조처를 내리면서 중국 탕산시에 있는 23개 철강사는 연말까지 철강재 생산량을 줄이게 됐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감산 영향으로 포스코가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실제 조강생산이 줄지 않더라도 강력한 환경규제 정책과 하위업체 퇴출, 생산량 증가 억제만으로도 포스코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으면서 작년 2분기 별도기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6667억 원, 4분기 8634억 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해 철강 수요는 전방 산업이 회복하고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 각국의 재정투자에 힘입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총 2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가 작년 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2월 글로벌 조강(쇳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3억1500만 톤을 기록했다.
2분기 국내 강재 생산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1860만 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400만 톤 증가한 7420만 톤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올해 초 중기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23년 합산 기준 매출액은 철강 46조 원, 글로벌인프라 51조 원, 신성장 5조 원 등 총 102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포스코는 올해부터 투자자 편의성 제고의 일환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기업설명회 개최 전에 미리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기업설명회는 26일 콘퍼런스콜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