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두산밥캣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미국 주택건설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미국이 수백조 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예고한 만큼 두산밥캣의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1203억 원이다.
매출 또한 6% 오른 1조130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다.
두산밥캣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939억 원이다.
두산밥캣 실적이 반등한 것은 미국 주택 시장이 작년 말에 이어 올해도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두산밥캣의 최대 매출 지역이다.
새집에 살기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택 건설이 이어지자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 판매량이 자연스레 증가한 것이다.
실제 미국 주택건설 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이달 기준 83이다.
90까지 찍었던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하락했지만 60~70대에 머물던 예년보다는 여전히 높다.
뛰어난 제품 품질도 실적 상승에 한몫했다.
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로더(CTL)는 300명이 치워야 할 눈을 한 번에 해치울 정도로 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우수한 성능에 힘입어 두산밥캣 CTL은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선보인 조경장비 제로턴모어도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로턴모어는 제로턴 방식(0도 회전반경)을 적용해 기존 장비보다 작업 효율성이 뛰어나다.
두산밥캣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다리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6210억 달러(약 693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건설이 본격화되면 건설 장비 수요는 더욱 증가할 확률이 높다.
신한금융투자 황어연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인 주택 착공량은 감소했지만, 소형건설기계 판매 증가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딜러들의 재고 확충 수요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