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렇게 오를 줄 몰랐어요.”
최근 만도 목표주가를 확 올린 한 애널리스트 말이다. 만도는 1년여 만에 3배 가까이 오를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 요즘 주식시장에는 만도처럼 증권 전문가들 예상 목표주가를 위협할 정도로 파죽지세를 보이는 종목이 많다. 대부분 수익성이 좋아진 후 주가가 뒤늦게 오르면 투자자들이 몰리고, 다시 더 좋아진 실적으로 투자자들 기대감에 부응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보이는 종목들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투자의견을 높인 기업은 총 16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만도에 대해 투자의견을 높인 보고서가 가장 많았다. 만도는 1분기 시장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의 관심을 모았다. 2분기 반도체 공급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3분기 ADAS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상승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인 보고서가 발간됐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 면세점 수요 회복 등이 투자 근거로 꼽혔다. 4일 보고서를 관련 보고서를 낸 키움증권, KTB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주가로 각각 12만 원, 11만 원을 제시했다.
중국 소비재 관련 종목인 아모레G도 주목하고 있다. 채널 구조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매수 대안 종목으로 거론됐다.
이밖에 현대글로비스, 컴투스, 삼성엔지니어링, 대교, 현대제철, 솔루스첨단소재, HMM, 한샘, LG디스플레이, 펄어비스, SK바이오팜, SK이노베이션, 클리오 등에 대해서도 ‘매수’로 의견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유지’로 낮춘 곳은 21개사에 달했다. 가장 많은 보고서가 발간된 곳은 코스맥스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144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가희석 우려에 따라 투자의견이 대거 하향 조정됐다.
이어 펄어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SKC, 한국전력, 데브시스터즈, 만도, LG디스플레이, 두산밥캣, 코스맥스, 현대로템, 포스코케미칼, 한샘, 한화생명, 한전KPS, 제이콘텐트리, 에스엠, 에코마케팅, SNP모티브, 대한유화, 팬오션, HMM 등에 대해서도 투자의견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이중 만도, LG디스플레이, HMM 등에 대해서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 의견의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