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 펀드 자녀에게 증여해 보자'

입력 2009-01-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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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세 적고 수익 증가해도 추가 세금 없어 ‘1석 2조’

#전문

글로벌 신용위기로 주식투자나 펀드에 가입한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은 ‘매도해야 하나 계속 가지고 가야 하나’ 고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히 지난 2007년 주가가 2000포인트를 찍자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 같은 기대감에 주식시장에 몰려든 많은 투자자들은 현재 반토막 난 계좌를 보유하며 향후 대책(?)에 고심중이다.

#본문

서울에 거주하는 K 씨(33살) 역시 소위 ‘깡통’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보유 금액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

이익까진 바라고 있지는 않지만 원금 회복은 언제 쯤 될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이런 고민중 K씨에게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소식을 접하며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비슷한 처지로 같이 고민해 왔던 회사 동료가 소유하고 있던 펀드를 자녀에게 증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고민끝’을 선언했던 것.

거부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증여가 평범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잘하면 향후 자녀에게 증여세 없이 자녀에게 큰 돈을 넘겨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 K씨는 기분이 좋아졌다.

회사 동료의 말에 솔깃한 K 씨는 인근 세무사를 찾아가 자세히 알아 봤다.

◆증여, 왜 필요한가?

세무사를 찾아간 K씨는 펀드도 증여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자녀에게 증여를 하기로 결정하며 구체적으로 알아봤다.

세무사는 “펀드나 주식 등 금융자산의 평가금액이 급락한 상태이므로 현재 상태에서 증여하면 현재의 평가금액을 증여가액으로 간주, 적은 증여세로 자녀에게 증여가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또한 향후 금융자산의 평가금액이 증가하더라도 추가적인 증여세는 없어 최근 들어 이같은 사례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해 주었다.

궁금한 K씨는 과연 어느 정도로 세금을 줄어드는 지 찾아간 세무사에게 문의했다.

이 세무사는 최근 자신에게 찾아와 문의를 해 온 홍길동 씨의 사례를 들어 주었다.

홍길동씨는 2억 3000만원에 투자해 펀드에 가입했다. 그러나 현재 펀드 계좌는 1억 3000만원만이 남게 되었다

세무사는 2억 3000만원을 자녀에게 증여할 경우 세금이 2700만원이 들지만 현재 펀드 계좌는 1억3000만원으로 평가금액이 들어들어 900만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자녀에게 똑같은 펀드 계좌를 증여했지만 증여세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증여를 통한 절세방법

그렇다면 손실난 펀드를 어떻게 증여할 수 있을 까.

우선 방법은 간단하다 자녀 명의로 된 계좌로 대체하면 된다.

펀드는 증여하고 하는 날짜에 자녀명의로 계좌대체를 하면 되고 주식도 마찬가지로 증여코자 하는 날짜에 자녀 명의 계좌로 주식을 대체시키면 된다.

증여하면 얼마나 세금을 낼까. 통상 펀드는 증여일 현재 평가금액, 상장주식의 경우 증여일 전·후 2개월의 종가 평균금액으로 매겨지는 만큼 미리 산정해 볼 수 있다.

펀드를 증여할 경우 가장 큰 혜택은 바로 향후 수익이 커졌더라도 추가적인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다.

예를 들어 K씨가 자녀에게 하이닉스 주식 3500주를 증여했고 2개월 후 평가해보니 주당 1만으로 전체 평가금액이 3500만원이 됐다.

이 경우 증여세 면세여부의 기준인 3000만원을 초과했더라도 추가되는 세금이 없게 되는 것이다.

현재처럼 펀드나 주식의 평가금액이 급락한 경우에는 자녀에게 증여하면 적은 증여세 부담으로 증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추후 재산가치 증가분에 대한 추가적인 증여세가 없다.

금융 경제 위기로 자신의 금융자산은 줄어들었지만 향후 10년 또는 20년 뒤에 세계 경제 호황으로 이어질 경우 자녀에게는 최소의 증여로 거액의 금융자산가로 만들어 줄 수 있을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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