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은 16일 종로구 율곡로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예품은 직접 사용할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배가 된다"며 프로젝트 배경을 설명했다.
9명의 작가가 서울공예박물관을 공예품으로 채웠다. 강석영(도자), 김익영(도자), 김헌철(유리), 박원민(레진), 이강효(도자), 이재훈(돌), 이헌정(도자), 최병훈(돌·나무), 한창균(대나무)이다.
9명의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공예품들을 선보였다. 전시품이면서 관람객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도자편 4000여 개로 장식한 건물 외벽, 앞뜰에 놓인 전통 옹기 형태의 분청 의자, 대형 도자로 만든 안내 데스크, 대나무로 만든 죽공예 의자 등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고종이 순종 혼례 절차를 위해 건축했던 안동별궁이 있었던 장소이자 옛 풍문여고 터에 세워졌다. 여고 건물을 환경과 도시재생을 고려해 리모델링했고, 건물 6개 동(연면적 1만590㎡)에 걸쳐 전시관, 수장고, 사무실, 도서관, 교육실, 기념품점 등이 있다.
서울공예발물관이 소장한 작품은 현재 2만2000여 점에 달한다. 박물관은 전 시대를 아우르는 공예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특별시 산하 서울공예박물관은 다음 달 15일 2시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일반 관객은 다음 달 16일부터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정화 관장은 "작품을 시민이 직접 사용함으로써 공예 문화를 실질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촌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박물관에 들어왔을 때 공예품을 경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