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과 동부그룹은 13일 "시장에서 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적극해명에 나섰다.
양 그룹은 이날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이슬람 금융 세미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견 대기업'도 부실발생시 선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히는 과정에서 두산과 동부그룹의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해명한 것.
두산그룹은 "현재 (주)두산의 테크팩과 주류사업 매각을 통해 9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 지난해 말 현금보유액만 1조5000억원이며 주류매각대금 5030억원을 반영하면 2조원에 이르는 등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어 "그룹 전체로 영업에서 1년간 버는 현금(EBITDA 기준)은 2조5000억원에 달하고 연간 금융비용은 약 6000억원 수준에 불과, 금융비용 지출이 4분의 1도 안되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발전, 담수 등 수주 사업이 대부분인 사업구조에서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상의 문제가 전혀 없고, 인프라코어 굴삭기의 경우도 각국이 최우선시 하는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선제적 구조조정 등으로 확보한 이런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오히려 경기회복기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금융위에서도 해명자료를 낸 것처럼 유동성 위기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동부그룹도 "지난해 동부제철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적은 있었지만 12월에 2000억원의 회사채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만 봐도 유동성 위기는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회사의 신용도나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반증이라는 것이 그룹의 입장이다.
동부 관계자는 "현재 주채권 금융기관들은 모두 해당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인해 환차손이 발생하고 자금 스케줄이 몰리는 등 빡빡하게 자금상황이 돌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현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