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도권 거리두기 강화로 고용 불확실성 커져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올 들어 최고치인 46만2000명을 기록하면서 고용 개선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대폭 강화로 고용 시장이 다시 악화 일로를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1년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33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만2000명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증가폭이며 3개월 연속 40만 명대 증가폭을 이어 간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6월 노동시장 상황은 5개월 연속 가입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 지속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작년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수출 확대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6만8000명 늘면서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공공행정 등 서비스업 가입자도 소비심리 회복,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36만5000명 늘면서 개선세를 지속했다.
다만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숙박ㆍ음식업(-1만5000명), 운수업(-6000명) 등 일부 대면 업종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문제는 이달 들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숙박ㆍ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악화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실상 일상생활을 차단하는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한 상태다. 숙박ㆍ음식업 등 대면 업종의 고용 충격이 심화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유행 진입으로 고용상황 전반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처럼 고용 상황이 안 좋을 경우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도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44억 원을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1조 원대를 이어 갔다. 기존 수급자에 더해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일터를 잃은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더 늘어나게 되면 실업급여 지급액 증가는 불가피하다.
고용부는 현재 고용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청년 일자리 지원, 직업 훈련 강화 등 40만 명 이상 규모의 고용 회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