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준비를 본격화했다. 경선준비위원회 가동에 이어 정책공모전을 진행했고 당내 주자들의 공약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전망이다. 이에 더해 공약기획단 구성까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당내 경선을 띄우면서 당 밖 주자들에 대한 압박을 가속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터리 모양의 이모티콘과 함께 '로딩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백드롭(배경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 대표는 이에 관해 "한분 한분 사람이 모이고 있는 것을 로딩 중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지난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당을 시작으로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경선을 위한 정책공모전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정책공모전 '나는국대다2'에 오늘 이 시각까지 1360여 건의 정책 제안이 접수됐다"며 "제1야당의 대선공약을 국민이 만드는 상상, 이제는 현실이 돼간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동한 경선준비위원회도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 대표는 당내 주자 띄우기에 경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그는 "서병수 위원장께 정책에 대한 후보들의 비전을 최대한 국민과 당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각 후보의 공약을 언급했다. 이어 "더 박차를 가해주시라"며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국민에게 네거티브와 정쟁이 아닌 정책과 비전, 희망을 선보여야 한다"고 얘기했다.
공약 설정을 위한 기획단도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은 당내에서 활동한 후 현재는 당 밖에 있는 인물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을 띄우는 배경에는 당 밖 주자들을 끌어오기 위함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이 입당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여전히 당 밖에 지지율이 높은 주자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비빔밥론'을 재차 꺼내 들었다. 서로 다른 인물들이 비빔밥처럼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당 밖 주자들과 관계없이 대선 경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정한 어떤 주자의 일정과 스케줄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논하는 게 일단 맞지 않는다"며 "저희 스케줄을 누군가에 맞춰서 늦출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헌·당규상에 있는 일정대로 가는 것"이라며 "반드시 참여를 함께 하면, 저희와 손잡고 가면 모두가 만족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