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출입명부 관리도 강화되면서 유통업계가 대비에 분주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회의에서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대상 시설은 집단감염 발생 시 대규모 확산 우려가 큰 유통산업발전법상 3000㎡(약 909평) 이상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로 동네 슈퍼 등 준대규모 점포와 전통시장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로 3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안심콜과 전자출입명부(QR코드) 등을 활용한 출입명부를 반드시 관리하도록 의무화된다. 그동안 대형 유통매장은 매장 내 식당·카페·체육시설 등 개별점포의 경우 출입명부를 관리해 왔으나 매장 자체에 대해서는 유동 인구와 출입구가 많아 현실적으로 애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출입명부 관리를 별도로 강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확산에 유동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고객 발길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4단계가 도입된 첫 주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직전 주에 비해 16.4% 떨어졌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14.4%, 13.7% 뒷걸음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정부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공포감이 커지면서 내점 고객이 더욱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통업계는 QR코드 인증 시스템 도입 등 출입명부 관리 조치에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28일 본점에서 테스트를 시작으로 30일 전점에 QR코드 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 아울렛 전점에 도입되며 대기줄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출입 동선별로 운영 기준을 수립해 전개한다”면서 “메인 및 보조 입구에서는 QR체크, 콜체크인을 병행하며, 주차장 입구에서는 콜체크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비수도권이 3단계가 되면서 30일까지 경영 제휴로 운영하는 충청점까지 12개 모든 점포 입구에 QR기기를 설치하고 안심콜을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정부의 조치에 적극 따른다는 방침이다.
집단감염 이후 출입자 명부 작성을 시범 적용 중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13곳의 출입구 모두에서 QR체크인을 운영하고 있다. 출입구 한 곳 마다 4~6대의 기기를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인력도 1~2명씩 배치했다.
이외에도 30일부터는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에 QR체크인과 안심콜 등 출입자 등록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 대기줄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 출입구와 보조 출입구에는 QR체크인과 안심콜 체크인을 병행해 운영하고, 주차장 입구에는 안심콜 체크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안심콜 체크인과 수기 명부를 도입, 관리하고 QR코드 체크인 기기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30일부터 전점에 도입할 예정이다. 매장 입구에 QR체크인 서비스를 적용해 고객 병목 현상을 방지하고, 실버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카메라 어플로 체크인 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138개 매장에 QR코드 인증용 태블릿PC를 도입에 나섰다. 이 업체는 고객 출입구를 지상 및 주차장 등 필수 동선만으로 최소화해 각 고객 출입구에 QR코드 인증용 태블릿PC를 설치하며, 수기 명부도 함께 비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직원 전용 출입구에도 QR코드 인증용 태블릿PC를 설치해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매장 출입구에서의 고객 발열체크 강화를 위해 주요 점포별 별도의 파트타임 인력을 충원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