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정권교체 열망…10년 교체설 뒤집을 수도
'일본에선 올림픽만 열리면 총리가 물러났다.’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일본에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이같은 징크스를 깨고 연임에 성공할지가 관심이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964년 도쿄 여름올림픽, 1972년 삿포로 겨울올림픽,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 등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 해에 총리들은 모두 사임했기 때문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 정치권 역시 "이번 만큼은 '대선 징크스'가 깨질까"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권교체' 열망과 함께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더해져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징크스들이 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 고위 관료·경기지사 출신 '낙선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과거엔 이들 출신이 대선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김종필·이회창·고건·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고배를 마셨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출마 선언 3주 만에 대권 도전을 포기했다.
경기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 반드시 낙선한다는 ‘경기도지사 징크스’도 이에 해당된다. 1997년 이인제 전 지사, 2007년 손학규 전 지사가 대권 도전에 실패하며 정설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두사람은 그 이후에도 여러번 대권에 도전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외에도 김문수 전 지사, 남경필 전 지사 역시 야권 잠룡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선거에서 미끄러지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쯤 되니 '터가 좋지 않다'는 풍수지리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대권을 도전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되는 대선 후보들이지만 아직까진 지지율 '여야 상위 1위'를 고수하거나, 지지율 상위권·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후보들이어서 '기존 틀을 깰 수도 있을까'라는 기대감도 있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강하다는 이유도 크다. 정권교체 필요성이 징크스를 누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10년 교체설’도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보정권 10년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보수정권 10년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이 그 어느때보다 '정권교체' 열망이 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지, 10년 주기설을 깰지는 미지수다.
2022년 3월 9일 20대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약 8개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현 정권에 대한 불만도 최고조로 이른 상황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10~20년 이상 이어진 징크스는 깨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