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이 급속히 냉각되는 실물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4%에서 3%로 1%P를 인하하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시작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기준금리를 0.5%P 인하 하면서 사상 최저치인 2.5%수준까지 낮췄다.
기준금리를 이미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춘 미국과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온 유럽 및 선진국 각국의 금리 인하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역시 침체되는 실물경기와 작년 4분기 GDP성장율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초 저금리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초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투자전략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증권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이겨낼 투자 전략으로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는 가치형 ▲절세펀드의 세제효과 등을 제시했다.
◆마이너스 금리땐 채권형 펀드
최근 29.5조원까지 하락했던 채권형 수익증권 잔고가 32조원까지 증가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최고조에 달해 있다는 이야기이다. MMF에 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일반투자자의 경우 조금만 주위를 살펴보면 높은 금리와 매매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상품이 있다고 밝혔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6개월 동안 3%P가 폭락하면서 향후 추가 하락의 여지가 높지 않은 반면, 회사채 금리의 경우 시장이 안정화 되면 금리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29조원 수준까지 하락했던 채권형 펀드의 잔고가 31.5조원까지 증가하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다만 채권의 위험 리스크가 시장의 불안으로 여전히 높기 때문에 회사채 중에서도 부도 위험이 거의 없는 AA회사채에 대한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형펀드는 가치형으로
주가의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에 대한 매력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식형 펀드에 가입을 하고자 한다면 펀드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대증권은 주가가 하락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국면에서 2002년 이후 가치주와 성장주의 상대가치를 비교해 본 결과 가치주에 대한 성과가 우수했고, 2008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보여온 기간에도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상대가치가 2.91에서 3.3으로 13.4% 상승해 가치주의 상대적 우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상반기 동안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의 흐름 또한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 가치주가 많이 포함돼 있는 가치형 펀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절세펀드의 세제효과 주목
지난해 10월 정부는 국내 자본시장의 안정 및 수요기반 확대를 위해 장기 주식형 펀드(적립식), 장기 회사채형 펀드(거치식)에 3년이상 가입할 경우 소득공제 및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증권펀드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장기 적립식 불입의 경우 최초 1년 동안은 불입한 금액의 20%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후 2년차에는 10% 그리고 마지막 3년차에는 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연말이 지났지만 올해 말까지 가입해야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펀드들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절세펀드를 선택, 초기 1년간은 적립식 불입액을 최대한 늘려서(분기별 한도 300만원) 투자하는 전략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배성진 연구원은 "최근에는 주가의 급락으로 적립식 펀드의 매력이 높아져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절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장기 회사채형 펀드의 경우 거치식으로 3년이상 투자할 시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미 시행되고 있는 장기주택마련 펀드와 연금저축 펀드 등도 절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는 추세적으로 더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러한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은 '발품을 파는 투자전략'을 통해 1%라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빠르게 투자전략을 바꿔 나가는 것이 저금리 시대 새로운 투자환경에 적합한 투자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