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사당역에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선전물이 붙어 있다. 노조 측은 공사가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사 측과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20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20일 정오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인원 대비 약 80%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노조는 부산과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5개 도시철도 노조와 함께 향후 대응 방식과 일정 등을 마련해 공동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부산지하철노조, 대구지하철노조, 인천교통공사 노조도 전날 투표를 마감한 결과 과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6개 노조는 무임수송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하철 운영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는 노약자 등 무임수송인 만큼 정부가 손실금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레일(한국철도)는 정부 지원금이 투입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또 하나의 쟁점이다.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한 서울교통공사는 자구책 중 하나로 전체 인력의 10% 감축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노조는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일방적인 자구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 측과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5개 지역 노조와 함께 9월께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