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달 16일부터 20일 정오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인원의 약 80%가 찬성해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5개 도시 철도 노조와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해 공동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투표를 마감한 부산지하철 노조, 대구지하철 노조, 인천교통공사 노조도 과반수가 찬성해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등 6개 노조는 모두 무임수송에 대한 손실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도시철도의 고질적인 재정난의 원인이 노약자 무임수송이라 주장하며 코레일(한국철도)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손실금을 보전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의 경우 10%의 달하는 구조조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측은 전체 인력의 10% 감축과 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일방적인 자구책”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사측과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5개 지역 노조와 함께 9월께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6개 노조는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