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ㆍ네이버 ‘상승’ 마감...불안한 外人은 여전히 ‘팔자’

입력 2021-09-10 16:46 수정 2021-09-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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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플랫폼 규제’ 논란으로 주가가 추락한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이날은 상승 마감했다.

주가를 저점으로 인식한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했지만 규제 이슈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계 증권사 CLSA의 ‘매수’ 의견 리포트에도 이들 기업에 대해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달 외국계 리포트의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와 삼성전자 목표 주가 하향 조정으로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봤을 때 CLSA 리포트에도 외국인이 카카오와 네이버에 순매도를 이어나간 건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기로 의결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CB의 이 결정은 그동안 유동성 증가의 덕을 봤던 신흥국 시장의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10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1.17%(1500원) 오른 1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각각 1430억 원, 52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25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카카오를 7497억 원 순매도했다.

네이버 역시 전일 대비 2.76%(1만1000원) 오른 4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네이버를 각각 102억 원, 116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54억 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최근 4거래일간 네이버를 3302억 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전체 주식을 5206억 원 팔아치웠고 개인과 기관은 2818억 원, 2391억 원 순매수하며 카카오, 네이버에 대한 거래 동향과 같은 맥락을 보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시장이 자금 유출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고,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선 6일부터 9일까지 주가가 18.88%(2만8000원) 급감했다. 네이버 역시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며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주가가 12.52%(5만5000원) 빠졌다.

이날 홍콩계 증권사 CLSA는 ‘규제 공포(Regulation scare)’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국의 금융당국 발표 이후 규제 이슈에 민감한 투자자들은 중국 규제로 인한 쇼크를 떠올렸을 것”이라며 “때문에 인터넷주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CLSA는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는 금융당국 발표가 오히려 향후 지침을 명확하게 해 점진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급락은 전형적인 매수 기회로 분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규제로 인한 실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보다 규제 측면에서 더 성숙하다”며 “향후 규제 환경도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매도가 일어나는 동안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금융플랫폼들이 금융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오는 24일까지 문제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대폭 수정하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양사의 시가총액은 이틀 사이 19조 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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