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랐던 출생아 감소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29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서 7월 출생아 수가 2만235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1~7월 누계로는 15만9269명으로 3.4% 줄었다.
출생아 수는 올해 2월까지 가파른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1~4월, 10~11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1월 6.2%, 2월 5.7% 줄었다. 3월부턴 감소 폭이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3월 0.6%로 축소되고, 이후 3% 안팎의 감소율을 유지 중이다.
2019년과 지난해 연간 혼인 건수가 각각 7.2%, 10.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감소세 둔화는 기혼부부를 중심으로 한 출산율 회복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 신혼부부 5쌍 중 3쌍은 혼인 2년 내 첫 자녀를 출산하는데, 출생아 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면 혼인 감소 효과로 출생아 수 감소 폭이 더 확대됐어야 해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그렇게 많이 감소했는데 출생아 감소 폭이 축소됐단 건 기존 혼인 부부들이 아이를 더 많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인구동향으로 파악 가능한 자료는 단순한 출생아 수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혼인 건수는 올해도 네 차례(1~3월, 5월)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혼인 건수는 내년 이후 출생아 수 통계에 반영된다. 기혼부부에서 출산율이 회복돼도 혼인 감소에 의한 출산율 하락 압력이 더 커 출생아 및 합계출산율은 기존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김 과장은 “올해 출생아 감소가 둔화한다고 해도, 내년 이후에는 다시 감소 폭이 확대될 수 있다”며 “혼인은 기존에 계속해서 감소하던 추세성도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취소된 부분들도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출산지표가 저점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7월 사망자는 2만569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1% 늘었다.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가 늘며 인구 자연증가율은 -0.8%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단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혼 건수는 8306건으로 15.1% 급감했다. 1~7월 누계로도 2.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