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월 5~8일) 코스피 지수는 3000~31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하락 요인은 △미국 정치권 갈등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꼽힌다. 반면 상승 요인은 △3분기 실적 전망 상향 △수요회복 등이다.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도래했다. 10월 첫째 주 삼성전자 잠정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코스피 3분기 실적은 역사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한국 대형 수출주의 양호한 실적은 최근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증명하는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기업 채산성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없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도 주가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반대로 2022년 실적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 밴드의 하단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가 실적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 기업의 경우, 내년 실적 전망치는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이익률은 올해가 고점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기업의 체력 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도 높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2021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천연가스, 석탄, 금속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비철금속, 상사, 수소)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내수 서비스 관련 분야(유통, 의류, 엔터, 레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시장 키워드는 ‘인플레이션’이다. 9월 FOMC에서 대다수 위원이 물가를 높여 전망했고,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들썩이면서 인플레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도 저점을 높이고 있다”며 “여기에 다음 주 발표될 미국 ADP 고용(6일)과 9월 민간고용지표(8일)는 연준의 테이퍼링 스케쥴과 금리 인상 시간표에 다시 한번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지금 인플레이션이 자산시장에 부담이 되는 이유는 물가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가 아니라 물가전망이 상향 수정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국채시장 기반의 기대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에 발맞춰 유가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금리 상승은 여전히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금리 상승세도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며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결국 게임 체인저고, 금리발(發) 주가 탠트럼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