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영어와 한국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듀얼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아마존과 AI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에이전트다. 양 사는 향후 긴밀한 협업도 예고했다.
SKT는 AI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운영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누구 콘퍼런스 2021’을 20일 개최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SKT는 아마존 알렉사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중인 ‘듀얼 에이전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듀얼 에이전트는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언어(바이링구얼) AI 에이전트다. AI의 작동 메커니즘을 의미하는 에이전트가 바이링구얼 형식으로 등장한 것은 세계 최초다.
양 사는 올해 5월 듀얼 에이전트 협업에 합의한 이후 함께 개발을 진행해 왔다. 7월엔 SKT의 AI 스피커 ‘누구 캔들’을 대상으로 듀얼 에이전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중에 누구 캔들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를 출시하고 향후 기능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한국 서비스와 콘텐츠는 SKT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한국어로, 해외 서비스와 콘텐츠는 아마존 알렉사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영어로 물으면 아마존 AI 알렉사가 답하고, 한국어로 물으면 누구가 답하는 식이다. 날씨나 캘린더, 감성대화와 뉴스 등 AI 스피커의 기본적인 기능은 누구와 알렉사 모두가 에이전트로 제공한다. 음악 콘텐츠의 경우 한국어로 말하면 플로(FLO) 등 국내 SKT의 콘텐츠가 음악을 재생하고, 영어로 음악 재생을 요청하면 스포티파이 등 해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향후 누구X알렉사는 사용자가 한 번의 발화로도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에이전트 전환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도메인과 콘텐츠도 10개 수준으로 확대한다. 적용 가능한 기기 역시 확장하며, 티맵, T전화 등 누구가 탑재된 접점(PoC)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 호스피탈리티 등 듀얼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도 진출한다.
양 사의 지속적인 협업도 예고했다. 애런 루벤슨 아마존 알렉사 부사장은 콘퍼런스에서 “추후 SKT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는 ‘T전화 x 누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AI 플랫폼 ‘누구’의 향후 로드맵과 신형 볼보 XC60에 탑재된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의 상세 기능과 기반 기술 소개 등도 소개했다.
이현아 SKT AI&CO장(컴퍼니장)은 “이번 ‘누구 콘퍼런스’는 커뮤니케이션ㆍ에이전트ㆍ혁신ㆍ연결의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누구’의 지난 5년간의 노력과 성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AI 업계의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좋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