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에서도 기업호감도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5일 전국 성인남녀 2000여명을 대상으로 '2008년 하반기 기업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 Corporate Favorite Index)는 100점 만점에 48.1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반기의 45.6점에 비해 2.5점 상승한 것이다.
기업호감지수는 지난 2003년 말 첫 조사에서 38.2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6년 하반기에 50.2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기업에 대한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국민들은 현 상황에서 기업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과제로 ▲일자리 창출(52.3%) ▲국가경쟁력 강화(16.9%) ▲근로자 복지향상(13.3%) ▲사회공헌 활동(9.8%) ▲국부증진(7.7%) 등을 꼽았다.
부문별로는 ▲국제경쟁력 강화(68.3점) ▲생산성 향상(62.0점) ▲국가경제 기여(50.7점) 등이 평균을 상회했고 ▲사회공헌 활동(38.6점) ▲윤리경영(21.0점) 부문은 평균에 못 미쳤다.
상반기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부문은 국가경제 기여 부문(7.3점 상승)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기업이 앞장서 달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민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38.0%) ▲국가브랜드 향상(32.2%) ▲일자리 창출(25.5%) ▲사회적 책임수행(4.3%) 등을 꼽았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비윤리경영’(34.8%) ▲족벌경영(27.1%) ▲정경유착(22.9%) ▲사회적 책임 소홀(14.9%) ▲기타(0.3%) 등이 들었다.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윤창출을 통한 경제성장 기여'라는 응답이 61.9%, '부의 사회환원을 통한 사회공헌'이라는 의견은 38.1%로 나타났다.
'향후 우리경제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게 되는 주체는 기업이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국민의 84.0%가 공감하고 있었고, '우리사회는 반기업정서가 높은 편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국민은 66.0%에 달했다.
경제위기시대 기업가정신 고취 방안으로는 '노사안정'(43.6%)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정책 불확실성 제거'(22.4%), '규제완화'(13.8%), '창업지원 강화'(13.7%), '반기업정서 해소'(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우리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국민들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규제완화, 반기업정서의 해소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통해 기업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다시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업호감지수는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 부문과 기업에 대한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하여 산정한다. 지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고 반대로 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낮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