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문이과 첫 통합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따라 도입된 선택과목으로 인해 국어, 수학 영역 가채점 결과를 둘러싼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적지 않다. 반면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상대적으로 등급 예측이 수월한 편이다. 다만 수험생들은 대학별로 정시에서 영어영역 반영방법이 달라 유의해야 한다. 입시 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주요 대학의 정시 영어영역 반영방법과 함께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방법을 찾는 법을 살펴봤다.
24일 진학사에 따르면 수능 영어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 차이는 실제 대입에서 서울대 0.5점, 고려대 3점, 연세대 5점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수험생들은 경쟁자 점수와 관계없이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80~89점이면 2등급을 받는다.
수험생들이 받은 등급은 지원 대학에 따라 달리 반영된다. 서울대는 국어·수학·탐구를 총점 600점 만점으로 계산한 뒤 영어 등급을 총점에서 감점하는 방식이다. 영어 1·2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미미하지만 3등급은 2점, 4등급은 4점으로 격차가 벌어진다. 서울대에 지원하려면 영어에서 최소 2등급은 받아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려대는 서울대보다 영어 점수에 비중을 뒀다. 1·2등급 간 점수 차이가 3점으로 높기 때문이다. 고려대도 감산 방식을 적용한다. 총점 1000점에서 영어 2등급은 3점을, 3등급 6점, 4등급은 9점을 감점한다.
연세대는 'SKY' 중 영어 점수의 영향이 가장 컸다. 영어 1등급은 100점을, 2등급 95점, 3등급 87.5점, 4등급 75점을 반영한다. 수능 총점 1000점을 기준으로 환산하는 1등급과 2등급 간 점수 차는 인문계열이 8.3점, 자연계열이 5.6점이다. 수능 영어의 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이 16.7%, 자연계열이 11%로 인문계에서 영어 영향력이 좀 더 크다.
전형 총점에 영어 등급을 가·감으로 반영하는 대학은 가톨릭대(간호·약학·의예),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전북대, 충남대 등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감점 방식을 적용하는 대학 간에도 대학마다 등급별 부여 점수가 다른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균관대도 수능 영어 1·2등급 간 점수 차는 3점으로 고려대와 같았다. 서강대는 1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는 각각 2점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외대는 4점으로 상대적으로 1·2등급 간 점수 차가 컸다.
우 소장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하지만 모집요강에 제시된 영어 등급별 점수가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해당 점수를 바탕으로 대학별 전형 총점에 따라 환산되기에 반드시 점수산출방식을 통해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