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중국 수출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준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은 ‘한국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미ㆍ중 간 기술패권 경쟁, 탄소중립 등의 이슈는 향후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이슈”라고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향후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 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대응력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공급망 관련 이슈들이 민관 단독의 힘으로 대응하기 힘든 만큼 함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긴급상황을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합동대응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민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 전문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및 대응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미ㆍ중 무역갈등과 더불어 EU 중심의 이차전지 환경성 강화 움직임 확대 등 공급망과 관련한 급격한 대외환경변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전문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은 원료소재부문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환경규제와 에너지수급 등의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며 “원료소재부문의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업 간 협력 토대를 구축하여 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반도체 주도권 강화와 미ㆍ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정책은 반도체 산업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하며 “미국의 반도체 기술패권으로 중국을 통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들의 탈중국화를 유도하는 등 공급망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미국의 반도체 통제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은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재의 공급망 재편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K반도체 육성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종합연구원 설립, 연구ㆍ개발(R&D) 인력 확충 등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산업 자재 수급 상황 및 전망’ 주제발표에서 “건설산업 기초자재인 철강, 레미콘, 콘크리트 중 철강이 수입 원자재로서 대외 환경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수의 중소 건설업체가 자재 수급 문제를 겪고 있으며, 중국이 철강을 증산하기 전까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당분간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 철강재뿐만 아니라 시멘트, 레미콘 등 다른 자재 수급 및 가격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