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불안 확대…장기간 지속될 조짐”

입력 2021-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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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중국 수출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 세미나’ 온라인 개최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중국 수출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대응방안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준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본부장은 ‘한국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미ㆍ중 간 기술패권 경쟁, 탄소중립 등의 이슈는 향후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이슈”라고 전망했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향후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 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대응력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공급망 관련 이슈들이 민관 단독의 힘으로 대응하기 힘든 만큼 함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긴급상황을 조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합동대응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민지 산업연구원 소재산업실 전문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및 대응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미ㆍ중 무역갈등과 더불어 EU 중심의 이차전지 환경성 강화 움직임 확대 등 공급망과 관련한 급격한 대외환경변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전문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은 원료소재부문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환경규제와 에너지수급 등의 상황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며 “원료소재부문의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업 간 협력 토대를 구축하여 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반도체 주도권 강화와 미ㆍ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정책은 반도체 산업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 가장 큰 변수”라고 말하며 “미국의 반도체 기술패권으로 중국을 통제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들의 탈중국화를 유도하는 등 공급망 구조를 재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향후 미국의 반도체 통제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은 특정 국가에 편중된 공급망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재의 공급망 재편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K반도체 육성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종합연구원 설립, 연구ㆍ개발(R&D) 인력 확충 등을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산업 자재 수급 상황 및 전망’ 주제발표에서 “건설산업 기초자재인 철강, 레미콘, 콘크리트 중 철강이 수입 원자재로서 대외 환경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수의 중소 건설업체가 자재 수급 문제를 겪고 있으며, 중국이 철강을 증산하기 전까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당분간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을 고려해 철강재뿐만 아니라 시멘트, 레미콘 등 다른 자재 수급 및 가격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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