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올해보다 23개 늘어난 182개의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SM이 부진 위기에 처했음에도 전문 매장 매출이 꾸준하기 때문이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홈플러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을 23개 추가로 늘린다. 현재까지 리뉴얼이 완료된 점포(159개)를 포함하면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이 182개로 늘어난다.
2018년에 처음 선보인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은 비식품 개수를 대폭 줄이고 간편식, 가공식품 등 식품 구색을 대형마트의 90% 수준으로 구성한 점포다. 쇼핑 편의를 높이고자 진열 면적은 10%가량 줄였고 고객 동선은 넓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밥 트렌드가 이어지자 밀키트, 샐러드 존도 늘렸다.
하지만 SSM은 최근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편의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근접 유통 채널의 중심으로 거듭나면서 SSM 입지가 약화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월별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SSM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줄어들었다. 올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위기 속에서 홈플러스가 신선ㆍ간편식 전문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매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리뉴얼을 완료한 159개 점포의 전환 후 누적 매출은 전환 전과 비교했을 때 평균 15% 성장했다. 올해 7월 리뉴얼 오픈한 대구 감삼점, 대전 괴정점의 경우 오픈 당일 매출이 오픈 3주 전 기준 일평균 대비 각각 456%, 493% 신장했다.
이제훈 사장의 강력한 의지도 반영됐다. 이 사장은 올해 5월 취임하면서 온라인 사업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고객이 홈플러스를 방문할 이유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취임 첫날에는 점포 현장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매장 개수 확대와 발맞춰 신선제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기울인다. 홈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선 AS 제도는 고객이 신선식품에 대해 어떤 부분이라도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ㆍ환불하는 제도이다. AS 대상 품목은 농ㆍ수ㆍ축산물, 유가공품 등 신선상품 전 품목이다. 신선제품 관리를 철저히 한 결과 월평균 반품률은 0.01%에 불과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선 AS로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신선식품 경쟁력 격차를 확보하고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