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경연은 기저효과 소멸과 중국 경기 둔화로 우리 수출의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보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세 심화에 대한 수습 여부가 내년 상반기 성장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간 쌓여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감소의 영향으로 3%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3.1% 성장하며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회복 및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백신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위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와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2.7%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공공재개발, 3기 신도시 등 정부 주도의 건물건설이 증가하고 SOC(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에 따른 토목실적의 개선에 힘입어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년 상반기 중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게 됨에 따라 1.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실질수출도 올해 높았던 실적에 대한 역(逆)기저효과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내년은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 19 확진자 급등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의 재시행에 따른 생산 차질이 장기화할 때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약화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경상수지는 수출증가폭을 뛰어넘어 빠르게 수입이 늘고, 서비스수지의 개선세가 약화하면서 772억 달러(약 91조9452억 원) 수준으로 내려오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