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책토론을 많이 해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이런 발언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25일 방영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삼프로TV)을 통해 "정책 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도움 안 된다"라고 답했다.
이날 진행자로 나선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은 '이재명 후보와 경제 정책 토론' 의사를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토론하면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토론이 아닌 정책발표회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말하며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거듭 주장해온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남영희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책토론이 필요 없다는 대선 후보, 필요 있나"라며 "1일 1망언은 성탄절에도 이어졌다"라고 비판했다.
남 대변인은 "최근 잇따른 실언을 막고자 국민의힘 선대위가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이냐"며 "윤 후보가 건네는 마이크를 받아줄 이준석 대표가 없는 것이 이유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난장판이 된 선대위를 수습하느라 해명을 해 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윤핵관들(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께서는 부디 ‘네거티브를 돌파하는 유일한 길은 정책 대선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는 홍준표 의원의 충언을 들어주시길 바란다"며 "'부득이' 경선 탈락자라고 무시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에게 토론에 응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공직선거법상 선관위 주관 대선 TV 토론회는 선거운동 기간 중 3회 이상으로 규정돼있어 최소 3회만 응하면 토론을 할 필요가 없다. 이에 윤 후보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토론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남 대변인은 "우리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당할 사람이 누구인지, 대선 후보 각각의 정책과 능력, 비전과 가치를 검증하고 싶어 한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정책토론"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 남 대변인의 비판에 곧 재반박했다.
장순칠 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언제든 토론은 환영한다. 그러나 토론도 격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고 일어나면 공약이 바뀌는 후보와 무슨 토론을 할 수 있느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