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자지 SCMP 매각설도 돌고 있어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국영기업 상하이미디어그룹(SMG)에 자사가 보유 중인 웨이보 지분 30%를 매각하는 방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최대 주주 시나닷컴(44.4%)에 이어 웨이보의 2대 주주다.
해당 협상은 초기 심의 단계로 얼마에 언제 팔릴지,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SMG가 국영기업이라는 점에서 민간 기업보다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SMG는 TV 방송국과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운영하는 오리엔탈펄그룹의 지배주주다. 이 업체는 상하이 디즈니리조트 지분도 20% 보유하고 있다.
일라바바는 지난해 마윈 설립자의 금융당국 비판 발언으로 규제 대상이 되기 전 수년에 걸쳐 언론사와 콘텐츠 제작회사, 소셜미디어 등 각종 미디어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 2015년 인수한 홍콩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Youku)가 대표적인 예다.
웨이보는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이달 홍콩에 이중 상장해 3억8500만 달러(약 4570억 원)를 조달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72억 달러 정도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DAU)는 약 2억4800만 명정도다.
웨이보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미디어 자산 중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으면서 논란 또한 많은 매체다. 특히 지난해 웨이보는 알리바바 파트너가 연루된 스캔들이 폭로된 게시물과 댓글을 삭제하는 일을 자행해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 사건으로 정부만 휘둘렀던 검열을 민간기업도 할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이게 됐고, 이때부터 규제 당국이 민간자본의 미디어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자국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섰고, 웨이보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자국 기술기업의 영향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에 일부 미디어 관련 자산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웨이보 지분 정리가 끝나면 다음은 SCMP 차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CMP는 올해 3월부터 매각설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