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은퇴 적정 나이는 몇 살인가요? 보통은 50~60대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이보다 최대 20년을 앞당겨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파이어족입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합친 말입니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부터 수입의 최대 80%를 저축하는데요.
주택 규모를 줄이고, 오래된 차를 타고, 외식과 여행을 극단적으로 줄입니다. 그리고 돈이 모이면 누군가에게는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에 회사를 떠납니다.
파이어족의 목표는 부자가 아닙니다. 덜 쓰고 덜 먹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길 원합니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됐는데요.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으로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평생 일하고도 늘 돈에 허덕이는 부모(베이비붐 세대, 1955년~1960년)의 모습을 보고 자란 밀레니엄 세대(1980년~ 2000년대 초반)가 주축이 됐습니다.
과연 얼마를 벌어야 30~40대에 일을 그만둘 수 있을까요?
가장 많이 알려진 건 미국 트리니티 대학이 만든 ‘25배의 법칙’인데요. 말 그대로 연간 생활비의 25배를 모으는 겁니다. 예를 들어 1년 생활비로 4000만 원이 든다면, 이에 25배인 10억 원이 목표자산이죠.
이 돈을 주식이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연평균 5~6%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매년 4%의 생활비만 인출해 써도,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이어 운동이 평범한 직장인들에겐 허상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당장 내 집 하나 마련하기도 어려운 젊은이들이 은퇴 후 평생 쓸 돈을 10~20년 만에 모은다는 게 고소득 전문직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뉴노멀 시대에서 꾸준히 5%대의 금융 소득을 버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요.
임인년을 앞두고 새 가계부 꺼낸 분들 많으실 텐데요. ‘파이어’의 본질은 현재의 행복을 덮어두고 극단적으로 돈모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찾아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적인 은퇴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