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세계 자동차 공장 가운데 생산성 2위를 차지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미국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이 조사한 2021년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에서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HPU)이 24.02로, 전 세계에서 PSA 소초공장(21.93)에 이은 2위, 북미에선 1위에 올랐다.
높은 자동화율과 미국 정부의 노동 유연성, 인센티브 정책이 앨라배마 공장의 높은 생산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앨라배마주는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과 파견근로 등 노동 유연성을 제공해 생산성 극대화에 도움이 됐다. 그 덕분에 현대차는 차량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총 직원의 7~8%를 다양한 인력지원기업에서 충원하고 있다. 차종별 생산량을 조정할 때 노동조합과 반드시 협의해야 하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도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 주 정부는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면 세금 면제나 감면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 주 정부 훈련센터를 통해 교육 훈련과 인력 지원 정책에 나서고 있다.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법인장은 "신규 투자 시점에는 미국 정부가 무상에 가까운 토지 제공과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며 "추가 투자 때에도 주 정부 중심의 세금 면제나 감면은 물론 기업운영 단계에서도 훈련센터 운영을 통해 교육훈련을 직접 담당하면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을 만난 정만기 KAMA 회장은 "기업의 국내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선 외국과 동등한 기업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신규, 추가투자를 구별하지 않고 적극적인 세제 지원정책을 펼치면서도 인력, 기술지원 등 운영단계에서도 최소한 외국과 동등한 여건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시장여건 변화에 능동 대응하기 위한 생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 활용을 완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경우 자동차 산업은 미래 일자리 확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