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충전소가 등장했다. 정부는 이 충전소를 성공적으로 실증한 뒤 2030년까지 800개로 확대한단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미래차 충전인프라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제1호가 본격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박미주유소(SK에너지)는 연료전지 300㎾, 태양광 20㎾를 설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전기차 충전기 2기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충전소는 산업부·소방청·SK에너지간 협의를 통해 지난해 5월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에 관련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인정받았다. 위험성 평가 등을 통한 안전성 확보방안 마련, 발전사업 허가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지난달 300㎾ 규모의 연료전지를 설치했다.
산업부는 제1호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성공적인 운영을 토대로 동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예정으로 2030년 8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의 협업으로 주유소 및 LPG충전소 내 연료전지 설치, 전기차 충전 이격 거리 제한 등 규제 개선을 지속 추진한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 구축지원, 분산에너지 설치를 위한 금융지원(사업자당 100억원 이내, 이자율 1.75%), 안정적인 충전소 운영을 위한 플랫폼·기술개발 지원도 병행한다.
산업부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LPG 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에너지와 전기차 충전기 등을 설치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충전하는 미래차 충전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또 모빌리티 대전환 시대에 화석연료 기반 주유소·LPG충전소의 대응방향을 제시하고, 전기차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발전소, 계통 투자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전기를 만들면서 충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원활한 전기차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며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이 확산돼 전기차 확대에 대응하고 ‘핸드폰처럼 상시적인 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의 에너지 거점으로까지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