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국] 미국 전 국토 2회 살 수 있는 ‘땅값’, 부동산 버블 한계에

입력 2022-02-28 08: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중국 부동산 가치, 11경 원 넘어...미국 2.6배
중국 GDP 부동산 비중은 29%, 금융위기 겪은 스페인 정점 웃돌아
디폴트 행진 속 포기도 잇따라

▲홍콩의 한 보도블럭 공사장 앞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메이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의 한 보도블럭 공사장 앞에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중국 메이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홍콩/AP뉴시스
중국 부동산 버블이 한계에 직면했다. 미국 전체 국토를 두 번 사고도 남을 돈이 중국 부동산에 몰린 가운데 부동산 업계가 버텨내지 못하면서 자칫 경기 전반을 흔들 위기에 처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미완공 아파트 14개 동이 폭파 해체됐다.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가 공사를 포기한 것인데, 결국 7년간 질질 끌었던 아파트 프로젝트는 1분도 채 되지 않아 허공으로 사라졌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토지사용권을 분배한 1990년대 이후 중국의 성장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흔들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헝다 1곳이 보유한 부채만 우리나라 돈으로 360조 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최근 들어 시진핑 정권이 대책에 나섰다. 쿤밍시 아파트 폭파처럼 ‘고스트 타운’ 정리도 주요 대책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 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우리가 고생해 번 돈은 다 어디 갔나”라며 정부의 강압적인 철거 작업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미국의 주택 가격 총액 추이. 단위 조 달러. 분홍색:중국(2020년 95조6000억 달러)/하늘색:미국(36조2000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과 미국의 주택 가격 총액 추이. 단위 조 달러. 분홍색:중국(2020년 95조6000억 달러)/하늘색:미국(36조2000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그러나 이런 대책들도 새 발의 피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 닛케이가 2020년 기준 중국의 국내 부동산 가치를 집계한 결과 그 규모는 미국의 2.6배인 95조6000억 달러(약 11경443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체 국토를 2회 사고도 돈이 남는다는 의미다.

또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집계됐다. 2010년대 금융위기에 빠졌던 스페인이나 아일랜드가 당시 기록한 정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중국 GDP가 미국의 70%에 그치지만, 땅값은 2배 더 비싸다는 사실은 부동산을 통한 무리에 무리를 거듭한 팽창이 한계에 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만약 부동산 가격이 20% 떨어지면 중국은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경고했다.

시장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개인의 부동산 소유 현황에서도 알 수 있다. 중국 도시 지역은 주택을 다수 보유한 부유층이 많아 외관상으로는 자가 소유율이 90%를 넘지만, 공실률도 20%를 넘는다. 공실률은 일본이나 미국을 웃도는 수준으로, 수급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닛케이는 “어차피 정부가 구해줄 것이라는 기업과 시민의 과신은 한계에 달했다. 낮은 신용 등급에도 헝다의 회사채 매입에 집중했던 해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 부동산 버블이 터졌을 때 전 세계의 피해는 헤아릴 수 없다”고 경종을 울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709,000
    • -0.05%
    • 이더리움
    • 4,660,000
    • +1.19%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4.68%
    • 리플
    • 2,080
    • +32.91%
    • 솔라나
    • 361,300
    • +5.21%
    • 에이다
    • 1,270
    • +14%
    • 이오스
    • 992
    • +7.36%
    • 트론
    • 280
    • -0.71%
    • 스텔라루멘
    • 421
    • +26.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050
    • -6.97%
    • 체인링크
    • 21,370
    • +1.52%
    • 샌드박스
    • 497
    • +2.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