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러시아 수출액은 27억5000달러, 우크라이나는 3억3000달러다. 전체 수출의 2.8%, 0.3%를 차지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타격을 양국 현지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3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포커스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기연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 강화에 따른 천연가스,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야기되는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중기연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가 강대국 패권경쟁의 각축장이 된 만큼 추후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한층 강화되고 러시아도 자원 및 난민을 무기화, 중국과의 공조 등으로 맞대응하면서다.
구체적으로 SWIFT(스위프트)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결제대금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된다. 이로 인해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 또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게 되면, 루블화 평가절하에 따른 환차손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러시아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중고차) 24.4%, 화장품 9.9%, 철강판 5.1%, 자동차부품 4.7% 순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기업의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3억3000달러로 전체 수출의 0.3%를 차지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러시아는 27.5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한다. 이는 중소기업 수출의 10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으로 인한 경제 제재 당시, 2015년 러시아 수출은 53.7%가 감소한 바 있다.
홍운선 중기연 연구위원은 “현지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대금 결제 지연, 환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을 자세히 모니터링하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때를 대비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기할 필요가 있다”며 “피해기업지원과 관련하여 정책 집행과정에서의 실질적 애로요인을 파악하고 패스트트랙을 통한 신속한 집행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