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총시즌…식품ㆍ소비재 기업, 성장동력 확보 위한 신사업은?

입력 2022-03-15 15:08 수정 2022-03-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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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식품ㆍ소비재 기업들이 새 먹거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염병 발생 이후 화두로 떠오른 건강, 친환경 등을 염두에 둔 신사업이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정기총회 시즌을 앞두고 업체마다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이 화두로 떠올랐다.

해태제과 식품은 최근 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태양광발전사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등 5개 항목을 사업목적 추가하기로 했다.

이번 신사업 추진은 자사 공장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통한 전기 생산 및 판매가 주목적으로, 주력제품인 '홈런볼' 등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의 과자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에너지 비용절감은 물론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가치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정관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 ‘사료 제조·판매·유통 및 수출입’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식품 사업 분야 접목할 만한 분야 중 펫푸드 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유망한 분야라 추가하게 됐다"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업 방향은 없다"라고 밝혔다.

▲제이릴라 유니버스. (신세계푸드)
▲제이릴라 유니버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주총을 통해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과 ‘캐릭터 상품의 제조 판매업 및 제3자 라이선싱 부여’를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섰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미래형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론칭하는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앞세운 캐릭터 사업을 통해 세계관 형성에 힘주고 있다.

캐릭터, 콘텐츠 사업은 업계에서 꾸준한 화두다. 한정판, 희소성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 니즈에 부응해 NFT(대체불가능 토큰) 발행 사업이 유행이듯 콘텐츠를 통한 세계관 형성이 MZ세대를 끌어들이는 효과적인 유인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삼양식품이 불닭캐릭터 '호치'를 앞세운 지적재산권 사업 등을 병행한 '아이엠애니'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사조대림은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주류판매업을 추가했다. 회사 측은 "합병으로 인한 추가"라고 설명했다. 사조대림은 자회사였던 사조FS를 올해 1월 1일자로 합병했는데 이 회사는 종합 식자재유통업을 하면서 주류 납품사업을 겸해왔다.

뷰티업계는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화두로 떠오른 '건강' 의제를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주총에서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비상장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구상과도 연관이 있다. 서 회장은 연초에 “더마(Derma·기능성 화장품)·웰니스(Wellness·건강식)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의 확장도 시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에스트라 에이시카365 3종. (에스트라)
▲에스트라 에이시카365 3종. (에스트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에스트라 합병을 통해 더마 코스메틱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에스트라가 위탁 생산하던 건강기능식품의 판매ㆍ마케팅ㆍ생산 기능을 통합해 사업 실행 속도는 물론 통합 생산 관리에 따른 경영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신사업 추가로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뷰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생활건강은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 수입까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피지오겔에서 제조한 제품을 국내에 더 원활하게 수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유럽의 더마 뷰티 대표주자인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사업권을 19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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