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 하락
상하이발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 우려도 여전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3.04포인트(1.19%) 하락한 3만4308.0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5.75포인트(1.69%) 하락한 4412.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9.04포인트(2.18%) 하락한 1만3411.96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조정장에 들어갔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4%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선 성장주와 기술주 부진에 5% 넘게 내리고 있다. 고점에서 현재 17% 떨어져 있다.
이날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2.79%를 웃돌며 2019년 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은 영향이 있었다. 소식에 기술주들이 일제히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94% 하락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55%, 2.16% 하락했다. 테슬라는 4.83%, 엔비디아는 5.20% 내렸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오늘날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을 종합해보면 국채 금리 환경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하는 얼마간을 제외하곤 무엇이 현 사이클을 깨뜨릴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주가 발목을 잡았다. 도시를 전면 봉쇄했던 상하이는 보름 만에 일부 해제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발이 묶인 상태다. 전날 상하이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87명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소식에 국제유가가 4%대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하락했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은 6.31% 급락했고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4.85%, 4.92% 떨어졌다.
반면 항공주는 델타항공이 13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3.96% 상승하자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각각 2.29%, 1.10%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장전 8% 넘게 하락했다가 장중 1.7% 상승한 후 마감했다.
시장은 이제 12일 있을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3월 전망치는 이보다 높은 8.4%로 집계됐다.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부담이라는 사실이 CPI를 통해 확인된다면 증시 압박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