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대통령실에 교육과학기술과 중소벤처 분야를 더한 ‘교육과학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초대 수석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김창경 위원(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인수위와 교육계 등 취재를 종합하면 이같은 방안이 부상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계 관계자는 “김창경 교수를 여러 차례 만났는데 향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도와주는 자리 등 옆(대통령실)으로 갈 것 같다고 조심스레 귀띔했다”며 “‘교육과학수석’ 자리가 김 교수를 위해 만든 자리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8일 김 교수는 ‘청와대(대통령실)로 갈 것 같은가’라며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 질문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김 교수가 ‘인수위 내부 갑질 의혹’ 논란의 당사자이면서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해촉됐던 조상규 변호사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교수가)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안 봤다고 호통치고 부처 사람들을 정신 교육했다”며 이른바 ‘갑질 의혹’을 폭로했다.
또, 김 교수는 교육 분야 국정과제 순위를 정하는 것과 관련해 “내 마음대로 내가 정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교육계를 중심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을 맡은 김 교수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7년부터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산업자원부 대학산업기술지원단장과 과학기술부 나노통합 과학기술연구단장을 거쳐 이명박(MB) 정부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제2차관을 지냈다.
김 교수는 선대위 정책총괄본부 4차산업혁명선도정책본부장으로서 윤 당선인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마련했다. 김 교수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사촌 처남이다.
한편, 윤 당선인 측 대변인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 수석 신설 검토와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