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킨 왕좌 바뀔까?…교촌·bhc·BBQ 3사 3색 전략으로 1위 노린다

입력 2022-04-17 13:54 수정 2022-04-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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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bhc 매출 격차 164억으로 좁혀져 bhc, 연내 1위 등극도 가능

코로나19 여파에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치킨 빅3 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뿌링클’을 발판 삼아 bhc가 선두 교촌치킨을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올해 1위 쟁탈을 선언했고, 교촌치킨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맹 사업에 나서며 사업 보폭을 넓힌다. 500여 개에 달하는 해외 점포로 ‘K치킨’ 대명사로 군림하는 BBQ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위상을 높인다.

◇ “이러다 따라잡힐라” 교촌, 권원강 창업주 복귀하고 美 가맹사업 도전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076억 원으로 5000억 원 고지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매출도 전년대비 13.2% 늘어난 493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보였다. 다만 최근들어 2위 bhc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2018년만 해도 929억 원이던 양사 매출 차이는 2020년 355억 원, 지난해 164억 원으로 계속 좁혀지고 있다.

교촌은 대대적인 인사 물갈이로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3년 전 물러났던 권원강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를 선언했고, 단독 대표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SPC그룹 등을 거친 윤진호 사장을 앉혔다. 윤 신임대표와 함께 박준종 SCM총괄사장, 김진해 디지털혁신 전무, 유제한 경영조정 전무 등으로 경영진을 꾸리고,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두바이 점포 (사진제공=교촌치킨)
▲두바이 점포 (사진제공=교촌치킨)

반전 카드는 미국 시장 공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유통전문업체 BMK의 하와이 자회사인 BMH LLC와 멀티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하와이 호놀룰루 키아모쿠에 연내 1호점을 오픈하기로 했다. 교촌은 현재 미국과 중국, 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에 68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모두 직영점으로 가맹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가맹사업 사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멀티유닛 프랜차이징 컨퍼런스’에 참가해 교촌치킨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며 가맹 사업 의지를 다졌다. 하와이 진출을 계기로 미국 본토 내 가맹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수제맥주 공장 ‘문베어브루잉’의 본격 가동을 통해 가맹점과 편의점을 비롯해 백화점 판매에 나선다.

◇ bhc, 연내 교촌 잡고 치킨 ‘왕관’ 목표…그룹 매출은 연 1조 기대

bhc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64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1681억 원으로 전년(1299억 원)보다 382억 원 느는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인수 비용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 전체로는 교촌에프엔비의 연결 실적 5076억 원보다 1000억 원이 넘는 수치다. 사업 대부분이 치킨인 교촌에프엔비와 비교해 bhc의 실적은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 ‘창고43’, 순댓국 전문점 ‘큰맘할매순대국’, 소고기 전문점 ‘그램그램’, 고품격 족발 전문점 ‘족발상회’ 등의 외식 브랜드를 포함한 것이다.

치킨 사업만 떼놓고 봐도 상승세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bhc의 별도 매출은 4770억 원으로 지난해에만 19.2% 성장했다. ‘뿌링클’의 멈출 줄 모르는 인기 덕에 교촌과 BBQ의 매출 신장률(13%)을 능가한다. 특히 업계 1위와의 격차가 164억 원으로 좁혀지며 사정권에 들어왔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3.6%로 교촌(16.4%)과 BBQ(19.1%)보다 높아 추세대로라면 연내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bhc는 경쟁사들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국내 외식 사업을 강화하며 치킨 사업과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현재 bhc치킨의 해외 매장은 2개에 불과한데 이마저 2019년 홍콩 직영 2호점이 마지막이다. bhc그룹 관계자는 “아웃백 매출이 2개월 채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그룹 매출은 무조건 1조 원이 넘고, 치킨 부문도 올해는 교촌을 넘어 1위에 등극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점포 (사진제공=BBQ)
▲하와이 점포 (사진제공=BBQ)

◇ “국내는 좁다” BBQ, K치킨 대명사 굳힌다...글로벌 공략 강화

BBQ는 지난해 연결 실적으로 매출 3662억 원과 영업이익 653억 원을 기록해 직전년도보다 각각 12.5%, 18.9% 늘었다. 개별 기준 매출은 3624억 원으로 전년대비 1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8억 원으로 13.7% 증가했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경쟁사인 교촌과 BBQ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이 회사 역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현지 매장을 연이어 열고 현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콜로라도 1호점을 열었고, 덴버(Denver)와 잉글우드(Englewood)에도 점포를 오픈한다. 2007년 미국에 진출해 ‘K-치킨’을 알려온 BBQ는 뉴욕을 포함해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하와이, 콜로라도, 매사추세츠 등 18개주에서 약 15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 전체로 따지면 250여개에 달한다.

글로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현재 58개국에 진출해 총 2250여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이중 1800여개가 국내 점포다. 특수 점포까지 합치면 2000개 남짓으로 늘어난다. 중국,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에 점포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16년에 대형 외식 브랜드 와타미와 연계해 21개 매장을 두고 있다. BBQ는 지난해 글로벌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중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라이벌은 미국의 맥도날드”라며 글로벌 점포 5만 개 출점을 목표로 제시했다. BBQ 관계자는 “한인타운 위주로 사업에 나서다가 2019년 쯤부터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캐나다 북부와 뉴욕 등 미국 동부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에 경기도 이천 공장을 완공해 수제맥주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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